팍팍해진 서민 생활…대부업체서 빌린 돈 6개월간 1조원 육박

1인당 평균 대부잔액 737만원…2년새 151만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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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대부업체에서 빌린 돈이 6개월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P2P(개인 간 거래) 연계 대부 잔액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대부업체와 거래하는 소비자는 같은 기간 10만명 넘게 줄었다.

금융위원회와 행정자치부·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대부 잔액(대부업체가 빌려준 돈의 총잔액)은 17조447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2월 말보다 9456억원(5.7%) 늘어난 규모다.

중소형 대부업자가 줄고 대형 대부업자가 늘어나는 등 대부시장이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수는 2016년 말 187개에서 235개로 늘었으며 이들 대형 대부업체의 대부 잔액은 14조9857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7722억원 늘었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P2P연계 대부업체의 대부 잔액은 1조3034억원에 달했다. 2017년 말 9061억원에서 6개월 동안 약 4000억원 급증한 결과다.

대부업체 거래자는 총 236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6개월 전보다 10만4000명(4.6%) 감소한 것으로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아프로·웰컴 계열사)의 영업축소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정부가 대출심사를 강화한 영향이 컸다. 6개월 동안 아프로·웰컴 계열사 거래자수는 8만9000명 가량 감소했다.

소비자 1인당 대부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1인당 평균 대부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737만원으로 2016년 말 586만원 대비 2년새 151만원(25.7%) 늘었다.

등록 대부업체는 총 8168개로 집계됐다. 금융위 등록 업체는 1445개, 지방자치단체 등록 업체는 6723개였다.

대부업체 소비자 가운데 1년 미만 단기 거래자의 비중은 57.3%였다. 2017년 하반기(60.8%)보다 3.5%포인트 낮아졌다. 대부 자금의 용도는 생활비가 52.0%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이 17.8%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축소와 저신용 이용자수 감소 등으로 전체 대부 이용자수가 감소 추세라고 금융위는 진단했다. 대부이용 저신용자수는 작년 6월 말 116만9000명으로 집계돼 6개월 전(119만7000명)보다 2만8000명 정도 줄었다.

채권을 사들여 돈을 받아내는 영세 채권매입 추심업자가 증가하고 있어 불법채권추심 등 피해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추가 방안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2016년 말 608개던 영세 채권매입 추심업자는 작년 상반기 1070개로 2년 동안 400개 넘게 증가했다. 이들의 매입채권 잔액은 3조6826억원에 달한다. 금융위는 "과도한 채권추심 등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매입 추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영세 채권매입 추심업자의 난립으로 불법 채권추심이 늘지 않도록 진입요건을 자기자본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상향 조정한 대부업법시행령을 지난해 11월 개정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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