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장벽 뚫고 美서 만난 예멘 엄마·2살배기 `영원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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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장벽 뚫고 美서 만난 예멘 엄마·2살배기 `영원한 이별`
엄마 샤이마 스윌레가 지난 2018년 12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병원에서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아들 압둘라 하산(2)을 안고 있다. AP 연합뉴스
또 한 어린 생명이 미국 국경에서 죽었다. 국경을 넘으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가로막혀 생모와 생이별을 해야 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CNN·NBC에 따르면 선천성 뇌 질환으로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압둘라 하산(2)이 끝내 숨졌다. 하산은 선천성 뇌 질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베니오프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우리 삶의 한 줄기 빛과도 같았던 그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건넸습니다" 죽음을 열흘 앞둔 지난 19일 겨우 아들을 찾은 '예멘 엄마' 샤이마 스윌레(21)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했다. 헤어졌던 오랜 시간에 비해 지난 열흘은 그야말로 스윌레에게 빛살처럼 흘러간 시간이었다.

하산 부부는 2016년 예멘에서 결혼한 뒤 이집트로 이주해 압둘라를 낳았다. 10년간 거주한 미국 시민권자인 아빠 알리는 저수초형성 신경증이라는 선천성 희소병을 앓는 압둘라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8월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내도 함께 데려오려 했지만, 예멘이 미국 입국을 금지한 국가에 속해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스윌레는 이집트에서 계속 미국 비자를 신청하며 애원했다.

사연을 전해들은 미국의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선출직 관료들에게 1만5000 통의 이메일을 보내고 수천 건의 트윗을 올리며 하산 가족의 상황을 알렸다.

자연스럽게 미국은 물론 세계 여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미 국무부는 스윌레에 대해 예외를 인정했고 스윌레는 19일 입국한 뒤 다음날 병원에서 압둘라를 품에 안았다.

스윌레의 입국에 대해 미 국무부는 "입국 금지 명령이 내려진 국가의 비자 신청자라 하더라도 안보에 위협을 초래하지 않거나, 미국에 입국하지 않으면 과도한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에는 예외(웨이버)를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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