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보다 빠른 '초연결 사회'로 진입
"밀리미터웨이브 투자는 하반기 시작"
게임콘텐츠와 결합한 AR·VR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로 제조업 혁신
"밀리미터웨이브 투자는 하반기 시작"
게임콘텐츠와 결합한 AR·VR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로 제조업 혁신
신년특집
5G시대를 연다
올 3월 유선보다 빠른 5G(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도래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 처음으로 4G LTE를 도입한 지 8년 만에 5G 상용화 시대로 전환하면서, 꿈의 모바일 시대인 초연결 사회로 진입한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로 현재 4G LTE(최대 속도 1Gbps)보다 20배 빠르다. 전문가들은 과거 유선 네트워크에서만 가능했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은 물론 미래 AI(인공지능), 자율주행을 위한 '모바일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 5G, 유선보다 빠른 진정한 무선 시대 개막= 5G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다. 2G가 음성통화와 메시지, 3G가 영상통화와 기초적인 데이터 전송, 4G가 데이터 기반의 VoLTE, 대용량 메시지 전송시대 였다면 5G는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간에 완벽한 초연결 시대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가정과 기업에서 이용하는 유선 네트워크의 경우, 보통 10~20㎳ 내외의 지연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5G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지연시간(Latency)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론상으론 1㎳, 실제로는 5㎳ 정도의 지연시간을 보여준다. 이는 더 이상 유선 네트워크가 필요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다.
한 번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모바일로 실어나르는 것도 가능해진다. 3.5㎓대역 주파수가 그 역할을 한다. 5G는 3.5㎓대역에서 꽤 넉넉한 주파수 대역폭을 갖고 있다. 여기에 5G는 '㎜Wave(밀리미터웨이브)'로 부르는 '초고주파 통신'이 추가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밀리미터웨이브로 5G를 해야 5G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한국 통신사는 2019년 하반기 밀리미터웨이브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 5G가 이끌 AI·자율차·AR·VR 시대= 지난해 3월 개봉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VR이 소재다. 이 영화는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VR 블록버스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VR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5G는 초고속·초저지연 등의 특성을 활용해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제시한 미래 AR·VR 시대가 가능하게 할 핵심 기술이다. 특히 게임 콘텐츠와 결합한 AR·VR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월드컵, 올림픽 등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VR·AR 스포츠 중계도, 5G로 날개를 달 전망이다.
특히 VR은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술 중 하나다.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직접 관람'에 가까운 중계 경험을 원한다. SK브로드밴드와 KT가 자사 OTT 서비스에서 농구 경기를 VR로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5G를 활용해 골프중계 서비스 'U+골프'와 'U+프로야구'를 서비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VR 스포츠 중계와 5G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LTE 네트워크 대비 10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가능한 5G를 통해 VR 생중계 시대가 현실화 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분야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고성능 AI 기술과 5G, 센서 기술이 접목돼 교통정보, 위치정보 등을 비롯한 도시의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해 자율주행차의 전체 경로를 정하고, 차량에 탑재된 AI가 이 경로를 바탕으로 목적지를 향해 실제로 운전해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응급진료 역시 5G와 만나, 더 빠르고 지능적인 서비스로 진화한다. 우선, 5G와 센서 기술을 활용하면 응급상황에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더 정확히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현재는 응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응급차량, 응급헬기 등에 5G와 센서를 활용한 간이 검사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환자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 파악이 가능하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는 "5G 시대, 조지연성, 초연결 사회가 구현되면 사람과 사람, 기기와 기기간의 상호소통은 실제 현실에서의 경험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5G 로봇, 벌써 산업현장에 배치= 지난해 12월1일 세계 최초의 5G 전파가 발사되면서, 초광대역, 초저지연, 대량연결이 특징인 5G망을 바탕으로 한 각종 첨단·혁신기술이 현실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 우선, 기존 제조업에 5G 기술을 접목해 저비용, 고효율의 '스마트팩토리'로 고도화 하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정부도 5G와 AI,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한국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SK텔레콤은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5종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5G의 초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한 로봇이다. SK텔레콤이 공개한 5G 로봇은 로봇팔과 3D센싱 기능을 탑재한 카트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스스로 제품을 적재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또한 '5G 소형 자율주행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도 능숙하게 움직이며 자율주행을 통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는 모바일 로봇 여러 대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제어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면서 "5G로 연결돼 와이파이 연결보다 동작 범위가 넓고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