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PU 가격 `완화세`…PC업체 공급 부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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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올해 말 벌어졌던 최악의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 사태가 다소 완화되면서 가격이 내리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 PC 제조사들은 제조에 필요한 다량의 CPU를 확보하지 못해 여전히 고민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CPU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인텔 CPU 제품의 12월 2주차 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9~10월보다 내렸다. 특히 인텔 8세대 대부분 제품 가격이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2주차에는 54만원까지 치솟았던 인텔 코어 i7-8세대 CPU 가격은 이달 2주차에 44만8000원으로 17% 내렸다. 신제품군에 속하는 8세대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올랐던 6, 7세대 제품들도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i5-7세대 제품의 경우 9월 4주차에는 29만5000원이었지만, 12월 2주차에는 25만7000원으로 12.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9세대 제품 출시 등으로 CPU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면서 가격이 안정화하는 추세로 보고 있다. PC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하기 전보다 가격이 10~15%가량 비싸지만, 몇 주 전보다는 나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국내 중소 PC 제조사에게는 여전히 꽉 조이는 물량은 큰 고민이다. 국내 중소 PC 업체들은 주로 민간 시장보다 정부 조달용 PC를 공급한다. 만대 단위의 공공조달을 진행해야 할 경우, 각 CPU 판매 대리점을 돌아다니거나 업체끼리 '품앗이' 하며 동분서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8세대 제품은 그나마 수월하게 구할 수 있게 됐지만, 6, 7세대 CPU는 여전히 공급받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PC 업계 관계자는 "개인이나 공공기관에 10대 미만의 PC를 공급할 때는 CPU 수급이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월 2000~3000대 씩 생산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짧게는 내년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또 다른 CPU 제조 업체인 AMD의 부품을 탑재한 제품 비율을 높이는 등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소 PC 업체도 CPU 재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급 부족 문제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부품 재고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국내의 많은 PC 업체들이 이 부분에서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절차를 재정비하는 등 업체 별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 CPU 물량 부족은 인텔이 10㎚(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차질이 생겨 공급난이 더 심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은 내년부터 미국 오리건, 아일랜드 등에 생산 시설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강해령기자 strong@dt.co.kr

인텔 CPU 가격 `완화세`…PC업체 공급 부족은 여전
인텔 CPU 가격 `완화세`…PC업체 공급 부족은 여전
서울 용산전자상가 내에서 조립 컴퓨터와 CPU를 판매하는 매장 전경.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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