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포럼] 비관에서도 기회의 꽃은 핀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12/2018122002102769660001[1].jpg "[포럼] 비관에서도 기회의 꽃은 핀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 요인을 빨리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래를 잘 전망하는 이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전망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 아니다. 노력을 통해서 그러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잘 전망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2018년을 돌아보면 연초 가상화폐 폭락에 따른 충격, 이후 미중간의 무역분쟁 심화 등의 글로벌 경제 이슈가 불안하게 전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동산 규제 강화, 경기 국면에 대한 논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실효성 제기 등 꺼져가는 한국 경제 활력에 대한 우려가 심했다. 2019년에도 세계 경제나 우리 경제를 밝게 보는 전망 기관은 거의 없다. 글로벌 경제의 확장 속도가 점차 더뎌지고, 지금까지 강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도 내년을 기점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가중 및 고용 부진 지속 등은 가계 유동성 제약, 구매력 약화 및 소비지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기업 CEO 절반이 내년도에도 긴축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대답했다. 특히 건설경기의 둔화 국면이 지속되면서 건설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의 성장과 고용창출력 부문까지도 부정적인 파급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큰 걱정이다.
자, 그럼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이고 수비적인 태도로 사업 계획을 짜고 비용 절감에만 전념해야 할까. 미래에 대한 비관이 깊을수록 그 와중에서도 포착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잘 잡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더 빨리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정신적으로 멘탈이 강한 사람, 그래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가 있다고 한다. 우선 '메타 인지'가 강하다. 그리고 실력이 좋다. 메타 인지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능력이다. 그래야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기울여 노력하는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잘 모르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더 깊이 파고 들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먼저다. 지금까지는 경기 판단에 대해서 일반 국민과 정부간의 간극이 심했다. 이렇게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 판단으로 인해 경제 정책도 분배에 가중치가 큰 방향만 고집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최근 나온 2019년 경제정책 방향에서는 분배보다는 성장을 조금 더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상으로 볼 때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조건은 마련되었다. 다음으로는 실력이다. 실력이 좋다는 것은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유연하게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는 말과도 연결된다. 세계 경제나 국내 경제가 불안하고 암울하게 흘러가더라도 그 중에서 자신만의 킬러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틈새시장을 잡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좀 이슈가 덜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4차산업혁명의 방향으로 기술 발전, 경제 구조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 자율 사물 시대가 본격화되는 글로벌 트렌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ABC(AI, Block chain, Cloud) 신기술을 이용한 경영 기법이 확산될 것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사무실에서는 '스마트오피스' 환경의 구축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이다.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장하는 서비스업이 세분화되면서 '나'만을 위한 럭셔리 도우미 서비스업이 더 발전할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2%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되는 시대에서 변화되는 흐름을 이해하고 우리 경제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면서, 거기에서 파생되는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이 성공하면서 2019년 성장률 전망치가 틀리기를, 상향 조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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