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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권 칼럼] 4차 산업혁명 成敗 결국 사람에 달렸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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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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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권 칼럼] 4차 산업혁명 成敗 결국 사람에 달렸다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4차 산업혁명이 뭐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대개 다양한 기술이 펼치는 미래세상이라고 한다.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AR/VR(가상·증강현실), 머신러닝, 인공지능, 3D 프린터, 드론, 로봇, 사이버물리시스템(CPS: Cyber Physical Systems),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지능형 플랫폼 등을 거론하면서 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은 이런 기술을 조합하여 세상을 '빅 인텔리전스'라는 미래 세상으로 바꾸는 조리법이다. 그 조리법은 다양해서 어떠한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다양한 맛을 만들어낸다. 가정·주거·오피스·공장에 적용하면, 스마트 홈과 스마트 리빙, 스마트 오피스, 스마트 팩토리가 된다. 상거래·교육·의료·교통·에너지·미디어에 적용하면, 스마트 커머스와 스마트 학습, 스마트 의료, 스마트 교통,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미디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놀고 생활하고 교류하는 공간자체를 확장시키기도 한다. 바로 스마트 스페이스라는 확장공간이다. AR/VR에 의해 창조되는 이 공간은 지금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원격조정이나 비행시뮬레이션 등 모사현실을 통해 자율주행, 성능실험, 보안, 국방, 우주, 안보 등의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조리법의 실체는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 세상을 '빅 인텔리전스'의 미래 세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즉 '디지털 전환'이 바로 그 조리법의 실체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누가 먼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성취해 내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디지털 전환에의 성공여부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성공요소는 두가지다. 하나는 우수한 엔지니어링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사회의 준비된 자세이다. 엔지니어링 기술의 예로서는 사이버 공간상에 존재하는 디지털 트윈에 실물 공간상의 속성을 심는 기술을 들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CAD/CAE Computer Aided Design/ Engineering)가 요즘 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경제사회의 준비된 자세란 디지털 전환과정을 주도하거나 수용하는 공동체의 준비도를 말한다. 준비가 안 된 경제사회공동체가 디지털 전환을 외면하거나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에 엔지니어링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경제사회의 준비도가 낮으면 우리는 빅 인텔리전스 세상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근년에 들어 제법 많은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향한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 면접시스템을 만든 ㈜마이더스아이티, 로봇물류와 스마트 물류를 추진한 씨제이대한통운과 삼성에스디에스, 스마트 에어포트 구축을 추진중인 인전국제공항공사, 스마트 에너지와 스마트 플랜트의 플랫폼을 구축 운용중인 KT와 현대엔지니어링이 바로 그들이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서울교통공사다. 서울교통공사는 일찍이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학과 제휴하여 최고위 임원 200여명을 교육시간 500시간이 넘는 4차 산업혁명 혁신리더 교육과정에 투입했다. 전례에 없는 고강도의 4차 산업혁명 교육과정이었다. 이 교육을 통해 최고위 임원들은 4차 산업혁명의 방관자에서 혁신주도자로 거듭났고 이제 모두 조직 내에서 디지털 전환의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사회 이슈화된 택시와 카카오카풀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차이와 합의도출 실패 때문에 생긴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자 하는 정책담당자나 기업간부라면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자신부터 먼저 바꾸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결국 사람의 생각과 손에 달려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과실을 빨리 얻고자 한다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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