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세계경제 둔화 등 하방요인 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을 내고 올해 성장률을 2.6%, 내년은 2.5%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 10월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8%, 2.6%로 내놨지만 이번 12월 전망에서 이보다 내렸다.
주요 기관 중에서도 가장 낮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정부는 2.9%, 한국은행은 2.7%를 제시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2.8%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7% 등 국외 기관보다도 낮다. 내년 전망치 역시 정부(2.8%), 한은(2.7%), IMF(2.6%), OECD(2.8%) 등보다 어둡다. 민간 연구기관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2.5%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 둔화와 국내 내수 위축 등 경제 하방 요인이 커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는 2.7%로 지난해(2.6%)보다 소폭 나아지지만 내년에는 2.4%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임금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여가시간 확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 등은 민간소비에 긍정적이지만 위축된 노동시장이 개선속도가 미진하고 경기 부진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 등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도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2.9%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축 부문이 주택 건설을 중심으로 투자 감소세를 보이면서 건설투자 경기 하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0.6%에서 내년 0.4%로 오름세로 전환하지만 그 증가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 및 수출경기 둔화, 반도체 산업 투자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수출 증가율 역시 내년에 3.7%로 올해 전망치(6.2%)의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주요 선진국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 시장 수입 수요가 주록 중국 기업부문 채무불이행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 하방 리스크, 반도체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 때문이다.
또 내년에 운송부문 및 여행수지 적자로 인해 서비스 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817억 달러)보다 줄어든 690억 달러로 전망됐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1.7%로 소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작년 3.7%에서 소폭 상승해 올해와 내년 3.8%로 예상됐다. 올해 신규 취업자는 9만5000명으로 크게 꺾인 뒤 내년에는 반등하겠으나 12만5000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세 둔화, 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건설 경기 둔화가 고용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세 유지를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 활력 제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유도해 서민 경제 부담 완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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