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정용기 組 68표 '압도적'
黨 기류가 다시 친박·잔류파로
비박은 전대 집중… 갈등 신호탄
黨 기류가 다시 친박·잔류파로
비박은 전대 집중… 갈등 신호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친박(친박근혜)·잔류파가 밀었던 나경원·정용기 조(組)가 당선됐다.
나경원·정용기 조는 11일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소속 의원 103명 중 68표를 얻어 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철저하게 계파 투표가 이뤄졌고,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비박(비박근혜)·복당파의 지원을 받은 김학용·김종석 조는 3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의원 여러분이 과거 아닌 미래, 분열 아닌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헌법 가치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많다. 정부의 실정을 막고 지켜야 할 가치를 지켜가자"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한국당 내 친박·잔류파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선거였다. 불과 1년 전 친홍(친홍준표)·비박계의 지원을 받은 김성태·함진규 조를 선택했던 당의 기류가 다시 친박·잔류파에 쏠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 간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친박·잔류파와 비박·복당파는 내년 2월쯤 치러질 예정인 전당대회까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는 쪽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게 될 나 원내대표는 21대 총선 공천은 물론 전대 전까지 실질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게 돼 전대 룰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세력 확대에 실패한 비박·복당파는 세력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나 원내대표를 흔드는 데 주력할 수 있다. 반면 친박·잔류파는 나 원내대표를 압박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계파 간 갈등은 노는 15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인적 쇄신 명단 발표 직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10명 명의 현역 의원이 인적 쇄신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대다수가 영남권이고, 그중 절반가량이 초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자 중 친박·비박의 비율에 따라 계파 간 '생존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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