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피차이는 이날 하원 법사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용 검색 엔진 개발 프로젝트 '드래곤플라이'와 관련, "현재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국한된 작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증언에서 수차례에 걸쳐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개시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피차이는 "중국 같은 나라에서 그걸 시작했을 때 검색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며 "한때 100명가량의 직원이 그 작업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과 검색 엔진 문제를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내부적인 작업이 뿐이며 이를 투명하게 밝힐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피차이가 의회에서 증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외신들은 구글이 중국용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며 이 프로젝트는 드래곤플라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이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수천 명의 구글 직원들은 '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는 사규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미국 내 인권단체들도 이 프로젝트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까지 나서 "구글의 검색엔진 개발은 중국 공산당을 돕는 일"이라고 질타했다이날 피차이의 발언은 대내외적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자 중국용 검색 엔진 개발 프로젝트를 접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피차이는 지난 10월 IT 전문지 '와이어드'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드래곤플라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피차이는 "우리의 임무는 모든 나라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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