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하면 4시간 보행
착용 첫날부터 걷기 시작
착용 첫날부터 걷기 시작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 로봇의족'이 나라를 지키다 다리를 잃은 군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선사해 주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우현수 실장 연구팀이 연구소기업 (주)오대를 설립해 '스마트 로봇의족' 상용화에 성공하고, 첫 상용 제품을 2015년 목함지뢰 폭발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잃은 김정원 중사(육군학생군사학교 상명대학군단)에게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우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4월 스마트 로봇의족 기술을 개발한 후, 상용화를 위해 직접 연구소기업을 설립해 상용제품을 내놓았다. 상용 제품의 첫 번째 주인공이 김 중사가 됐다.
연구팀은 상용화를 앞두고 국군의무사령부의 도움을 받아 김 중사의 보행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최적화한 의족을 제작했다. 김 중사는 착용 첫날 한 시간의 연습 후 곧바로 보행 보조기구 없이 스마트 로봇의족을 착용하고 걷기 시작했다.
스마트 로봇의족은 기존의 딱딱한 의족과 달리 사람의 발목 움직임과 걸을 때 바닥을 차는 힘을 구현해 훨씬 자연스러우면서 의족 착용 시 피로와 통증을 줄여준다. 의족의 무게는 기존 제품보다 0.45㎏ 더 가벼워진 1㎏ 수준에 불과하고, 땅을 차는 힘인 구동출력을 세계 최고 제품 수준인 150Nm(토크)까지 키웠다. 가격도 외산의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아울러 발목에 모터구동부와 함께 함께 스프링을 적용한 독창적 설계를 적용해 제품 무게를 줄였고, 갑자기 작동이 멈추는 비상시에도 자연스러운 반동을 구현하도록 했다. 한 번 충전하면 배터리 교환 없이 최대 4시간 보행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로봇의족과 일반 수동의족으로 동작모드를 바꿀 수 있고, 배터리 잔량도 체크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특히 1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외국산 로봇 의족을 구입하더라도 실제 착용을 위해 외국 현지에서 수 개월 간 착용자의 보행패턴을 분석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현격히 낮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우현수 기계연 실장은 "세계 최고 제품과 동등한 성능의 국산 로봇의족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고,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입은 김 중사에게 스마트 로봇의족을 전달하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 로봇기술의 도움으로 국내의 많은 절단 장애인들도 다양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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