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열린 시장이 4차산업혁명 요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12/2018121202102269640001[1].jpg "[논설실의 서가] 열린 시장이 4차산업혁명 요체다")
성당에서 시장으로
이호근 지음/연세대 대학출판문화원 펴냄
미래 신기술 산업시대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핵심 요체는 무엇일까.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 새로운 기술의 진화 발전과 맞닥뜨려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 놓고 있으며,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신기술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경영학적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책 '성당에서 시장으로'다.
책은 우선 기술서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제목으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 제목 속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참여와 개방'이라는 열린 생태계 구축의 개념을 담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지지자인 에릭 레이몬드가 처음 사용한 개념인 성당(聖堂, Cathedral)은 한 조직 내 역량만으로 SW를 개발하는 기존의 닫힌 개발인 반면, 시장(市場, Bazaar)은 누구나 참여해 함께 SW를 개발하는 개방의 열린 생태계를 의미한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이 시장의 개념을 통해 확장, 발전해 왔다고 설명한다.
책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가 산업구조가 고도화하고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산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살핀다. 두 번째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소개한다. 이들 기술이 어떻게 우리를 바꿔 나갈지 사례를 들어 확인하는 작업이다. 세 번째는 이러한 신기술의 미래상과 디지털혁명이 가져올 사회적 과제에 대한 대안이다.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25년간 디지털 혁신경제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해온 기업혁신 전문가인 저자는 이 세 가지 줄기를 '성당과 시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일관되게 풀어나간다. 그는 지식정보화의 과정에서 수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적자생존의 '디지털 다위니즘'으로 소멸과 융성을 반복했고, 그 중심은 '시장'의 원리에 따른 혁신이라고 말한다.
서낙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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