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고금리 적금의 `꼼수`… 계열사 카드 2000만원 쓰라고?

6% 고금리 적금의 `꼼수`… 계열사 카드 2000만원 쓰라고?
황병서 기자   bshwang@dt.co.kr |   입력: 2018-12-11 15:32
은행권,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
투자처 잃은 고객들 쏠리지만
적용 조건 까다로워 '그림의 떡'
직장인 박지훈(가명·30)씨는 최근 새롭게 나온 고금리의 시중은행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A시중은행의 6.0% 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니 가입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면 1.8%의 금리밖에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가입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일반인은 가입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은행 영업점에서 만난 직장인 박씨는 "1년에 계열사 카드로 2000만원을 써야 3.0%의 적금 금리를 올려받아 6.0% 금리 가까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불가능하다"면서 "나름 고금리 적금 상품들이 쏟아져 찾아봤지만, 제휴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붙어 있어 선뜻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4일 NH농협은행, 5일 IBK기업은행이, 6일 KB국민은행 등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들 은행 상품들의 금리는 대략 4~6%대. 요즘 같이 투자처가 없는 시점에 고객을 유혹하기 충분한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의 '우리여행적금'은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최고 연 4.2%포인트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 적금은 신한은행을 처음 이용하면서 3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3.6%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최근 연 3.0% 수준의 상품을 출시했다.

무엇보다 이렇게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을 내놓는 것은 지난달 30일 우리 기준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다만, 고금리를 받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조건이 까다로워 금융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직장인 최경은(가명·32)씨는 "최근 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제휴 카드사에 가입해야 특정 금리를 올려준다는 조건이 있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들이 미끼용 상품으로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고금리 적금을 못 받을 바에야 차라리 저축액을 늘리는 게 훨씬 나은 방법인거 같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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