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소비재 기업의 대다수가 향후 해당 산업의 성장률이 둔화·정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생활소비재 산업 관련 15개 업종의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이후 국내 생활소비재 산업의 성장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 기업은 16.2%에 불과했다.
반면 기업 열 곳 중 여덟 곳이 성장률 감소와 정체를 우려하고 있다.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1.8%,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 본 기업은 42%에 달했다.
국내생산만 하는 기업은 44.7%가 향후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해외생산을 하는 기업은 20%만 이렇게 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국내 생활소비재산업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에, 비가격 경쟁력에서는 일본, 유럽연합(EU), 미국에 뒤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국내생산 제품이 중국에 14.8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품질, 기술, 디자인, 브랜드 등 비가격 경쟁력은 국내생산 제품이 EU보다 각각 10.2포인트, 10.5포인트, 12.1포인트, 12.8포인트 낮았다. 또 연구개발 능력은 미국보다 10.7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인프라 등 산업 전반의 유기적 연결성을 뜻하는 생태계 경쟁력은 국내 생활소비재 산업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은 111.5로, 국내 생활소비재산업보다 11.5포인트가 높았다. EU와 일본도 각각 11포인트와 9.2포인트 높았다.
반면 중국의 생활소비재산업 생태계 경쟁력은 99.2로 한국보다 0.8포인트 낮았다.
응답 기업의 68.4%는 향후 국내 생활소비재 중소기업의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다음은 일본(32.6%), 베트남(16.6%), 미국(11.8%) 순이었다.
한편, 응답 기업들은 국내 생활소비재산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우선 필요한 정책 분야로 자금(57.0%), 판로개척(20.6%), 인력양성·매칭(12.4%)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전화, 팩스, 이메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