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준 위반 정황 포착
삼바 이어 또다른 악재 겹쳐
성장산업 주목받던 업종에서
다시 위축될까 우려 전전긍긍
삼바 이어 또다른 악재 겹쳐
성장산업 주목받던 업종에서
다시 위축될까 우려 전전긍긍
11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을 두고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에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맡고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에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서 국내 판권을 다시 사들이며 218억원을 지급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금액을 매출로 잡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5% 줄었지만, 셀트리온이 지급한 금액 때문에 겨우 영업적자를 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무형자산인 판권 매각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기준에 따른 적법한 절차였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당사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국내 거래에 대한 구조를 단순화하고 시장규모가 작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셀트리온과 논의를 진행해왔고 올해 이사회 승인을 통해 셀트리온에 당사가 보유한 국내 판매권에 대해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분식회계 의혹이 몰고 올 파장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최대 바이오 업체인 삼성바이오에 이어 셀트리온 마저 분식회계 의혹에 연루되면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거래소의 삼성바이오 상장유지 결정으로 바이오 기업의 회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싶었는데 또 의혹이 불거져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업계로 봐서는 기술수출 등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이 한창 탄력받을 수 있는 시점에서 코스닥 대장주의 회계 이슈가 터져 파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큰 우려는 바이오산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이라며 "바이오 투자는 당장의 매출, 수익이 아닌 보유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를 현혹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분식회계 문제는 업계 전반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연이은 초대형 회계 부정 이슈가, 투자를 받아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바이오 벤처들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 코스닥 시총 1위이고 셀트리온은 시총이 3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셀트리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인 상장사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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