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바이오 중소·벤처 통계
투자 신약기술수출로 상승세로
기술특례상장 13곳 코스닥 진입
투자 신약기술수출로 상승세로
기술특례상장 13곳 코스닥 진입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올해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규모를 공개했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등 바이오가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에 이어 혁신성장을 이끌 가능성을 높이는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바이오가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책임지는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장의 얘기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한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바이오 분야에 대한 VC 투자규모는 2018년 10월 누적 701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686억원에서 지난해 3788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올해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16년 말, 한미약품 -사노피 간 기술수출 계약 변경 여파로 해당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위축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올 4분기까지 다시 신약 기술수출이 이어지면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이 연달아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올해 들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GC녹십자셀 '이뮨셀-엘씨'의 미국 FDA(식품의약국) 간암·뇌종양 희귀의약품 지정 등의 소식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유한양행이 1조4000억원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미국 FDA 승인을 획득했다. 또 인트론바이오, 코오롱생명과학도 각각 7500억원, 67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일궈냈다.
지난해 급감했던 바이오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도 다시 반등했다.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 집계 결과, 올해(이하 11월말 기준) 총 13개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기술특례상장은 2016년 9개에서 2017년 5개로 줄었다 올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최근까지 전체 기술특례상장에서 바이오 관련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위), 신라젠(2위) 등 코스닥 시가총액(2018년 10월 기준) 상위 20개 기업 중 절반이 바이오 기업 차지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산업이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방향적 규제에서 벗어나 업계와 호흡을 같이 하는 규제로의 전환, 초기 바이오벤처들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올해 바이오기업 R&D 비용의 회계처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서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접근 방법이 아쉽다. 기업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과정은 거쳐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바이오는 산업 특성상 예측불가능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면서 "기존 제조업에 적용하던 잣대로 규제하려고 하면 안 된다. 산업계과 호흡을 같이 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정훈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초기 바이오벤처가 데스밸리(자금난 등 도산 위기)를 넘기려면 시장에서 물건을 빨리 팔 수 있어야 한다"면서 "신생기업이 생산한 물건을 쓰는 기업에게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바이오벤처의 제품이 시장에서 빨리 팔릴 수 있도록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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