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해야 돈버는 공매도
'검은 10월' 거래액 13兆 달해
'검은 10월' 거래액 13兆 달해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규모가 120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 국내외 경기 둔화 등의 우려로 코스피가 10일 2050선까지 밀린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 종가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121조71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91조6408억원, 30조7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연간 기준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다가 먼저 판 다음 이후 주식으로 되갚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구조다.
'검은 10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한 달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은 13조3050억원(코스피10조4700억원, 코스닥2조8350억원)으로 2008년 6월 공매도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이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공매도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10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3.37%, 21.11% 각각 폭락했다.
10월 폭락장 이후 박스피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대금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기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 거래대금은 10조2239억원(코스피 7조9302억원·코스닥2조2937억원)이었다. 전월보다 23.2% 줄었지만, '검은 10월' 이전인 9월(8조3805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폭락장을 딛고 박스피로 들어선 현재에도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10월 이후 현재까지 공매도 거래량 순위 10개 종목 중 8곳은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 주가의 평균 하락률은 1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공매도 세력은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SK증권 등을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결국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공매도 투자 세력의 선택이 예상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올해 유난히 공매도 세력이 판을 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폭락장에 공매도, 증권거래세 삼중고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은 철저히 소외돼 '기울어진 운동장', '외국인의 놀이터' 등의 비난은 올 한해 내내 국내 증시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실제로 지난 7일 기준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68.5%, 30.6%를 각각 차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7일 종가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121조71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91조6408억원, 30조7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연간 기준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다가 먼저 판 다음 이후 주식으로 되갚는 투자 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버는 구조다.
'검은 10월' 국내 증시가 폭락하는 한 달 동안 공매도 거래대금은 13조3050억원(코스피10조4700억원, 코스닥2조8350억원)으로 2008년 6월 공매도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이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공매도 세력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10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13.37%, 21.11% 각각 폭락했다.
10월 폭락장 이후 박스피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대금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기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공매도 거래대금은 10조2239억원(코스피 7조9302억원·코스닥2조2937억원)이었다. 전월보다 23.2% 줄었지만, '검은 10월' 이전인 9월(8조3805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폭락장을 딛고 박스피로 들어선 현재에도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 10월 이후 현재까지 공매도 거래량 순위 10개 종목 중 8곳은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 주가의 평균 하락률은 1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공매도 세력은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SK증권 등을 집중 타깃으로 삼았다.
결국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공매도 투자 세력의 선택이 예상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올해 유난히 공매도 세력이 판을 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폭락장에 공매도, 증권거래세 삼중고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은 철저히 소외돼 '기울어진 운동장', '외국인의 놀이터' 등의 비난은 올 한해 내내 국내 증시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실제로 지난 7일 기준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68.5%, 30.6%를 각각 차지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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