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통해 강력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임 백악관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정말 대단한 인물 몇몇을 면접 보는 과정에 있다"며 "곧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닉 에이어스(사진)가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가 에이어스라고 확신을 가지고 보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에이어스에 대해 "늘 우리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어젠다와 함께할 굉장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은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자 그의 후임에 에이어스가 지명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에이어스는 이날 트위터에 직접 올린 글에서 "올해 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거취를 표명했다. 에이어스는 오래전부터 워싱턴DC를 떠나 고향인 조지아로 돌아가 6살 세쌍둥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에이어스가 연말 조지아로 돌아간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기 위해 외곽의 정치자금 모금 조직인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Super PAC)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도 에이어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슈퍼팩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에이어스의 지명 무산을 두고 백악관 내부의 저항 기류가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NN은 "에이어스가 새 비서실장직을 위해 '로비'를 해왔기 때문에 그가 맡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은 다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부 고위 참모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여러 인물들이 거론된다. AP통신은 후임 인선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을 포함해 4명의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후보군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공화당 내 강경 그룹 '프리덤 코커스' 회장인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11·6 중간선거 직후 낙마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대행을 맡아온 매슈 휘터커 변호사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현재로서는 므누신 장관이 후보로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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