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내년부터 7년간 추진
IoT·AI 적용 가상원자로 개발
사용후핵연료 처분·저장기술도
IoT·AI 적용 가상원자로 개발
사용후핵연료 처분·저장기술도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원전 설계·건설·운영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원전 안전분야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미래원자력 안전역량 강화 R&D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르면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설계수명이 끝나는 최소 60년간 원전이 가동된 후 완전 중단된다. 운영중인 원전은 지난해 24기에서 2030년 18기, 2040년 14기, 2050년 9기, 2060년 6기로 줄어들어 2082년에는 0기가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연 480억원이던 원자력 안전연구 예산을 2025년 1000억원 규모로 늘려 지진 등 중대사고 대응, 사용후핵연료 저장·운반·처분 등 안전수준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가동 원전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개발하고 사고가 일어나도 대형화되는 것을 막는 피동안전계통과 고빈도 고장방지기술을 개발한다. 또 대형 사고 시에도 대량의 방사선 누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소폭발 예방, 격납건물 건전성 강화 등 누출방지 기술을 개발한다.
사용후핵연료 안전관리 기술과 장기 저장 및 운반 실험시설도 확보한다. 국내 환경에 맞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저장기술도 개발한다. 국내 처분방식인 심층처분 외에 심부시추공처분, 다층처분 등 대안기술을 개발하고 처분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한다. 최근 해외에서는 좁은 구멍을 깊게 뚫어 사용후핵연료를 하나씩 묻는 등 다양한 저장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센서·SW·로봇 등을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원전 안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상원자로 개발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1단계로 가동원전의 안전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분석·시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고 2025년까지 2단계로 노후원전 안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1세대 가상원자로 'K-VR'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31년까지 자연재해 복합사고 시 원전의 안전성을 파악하고 원전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2세대 가상원자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무인이동체, AI, 로봇 등 연구자와 기업들이 원자력 안전 관련 융합연구를 하는 '원자력안전 첨단융합연구실'을 설치하고 원자력안전 관련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혁신 프로젝트는 우선 2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협업해 원전 시설물에 지능형 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IoT로 연결한 후 축적된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해 안전성을 진단하는 '지능형 원전 안전운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드론·로봇 등을 활용해 방사능 방호·방재체제를 개발하는 '첨단융합 방사능 사고대응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AI를 활용해 위험상황을 분석하고 로봇·드론 등을 이용해 구호와 방호활동을 펼치는 한국형 방사능 방재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내년도에 560억원인 예산을 2021년 895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총 47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파이로프로세싱과 미래형 원전인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은 2020년 이후 추진방향 재설정이 필요해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과기정통부 측의 설명이다.
이진규 차관은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R&D는 국회 검토과정에서 2020년까지 예산을 지원하고 실증로는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결론이 난 상황으로, 신형원전 연구방향은 앞으로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이번에 마련한 전략을 바탕으로 원자력 안전 R&D 방향을 상세 기획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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