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5G시대, 이통사간 백업 공유해야

[포럼] 5G시대, 이통사간 백업 공유해야
    입력: 2018-12-06 18:11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포럼] 5G시대, 이통사간 백업 공유해야
문영준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달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사고는 우리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어버린 통신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통신의 노예가 되어버린 느낌이라는 일부 시민들의 자조적인 푸념에 공감이 간다. 6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유무선 통신장애와 더불어 인터넷 및 카드결재 등이 마비됐고, 20만건 이상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피해가 발생했고, 119와 112 등 비상신고 및 병원 응급실도 서비스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관련 피해 보상액도 상당히 클 전망이라고 언론은 보도한다. 주머니에 현금이 없었던 시민들은 사회활동이 아예 마비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물도 못 사먹고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도 없었다. 유일한 방법은 혹시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교통카드를 이용해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을 통한 정보메시지가 아예 차단되면서 그러한 상황 판단 조차도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만약 KT에서 아현지사가 담당하는 서비스 영역 내 어딘가에 백업(Backup)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면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통신사의 인프라 구축 예산이 추가로 들어가야 했을 일이고 이는 결국 이용자들에게 통신비용으로 전가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KT 아현지사 주변에 다른 이동통신사, 즉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해당 지사가 KT 시스템의 복구가 진행되는 일정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비상연결서비스를 지원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의 지역 인프라 기반 서비스와는 달리 각 이동통신사 별도의 인프라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 한 지역국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방법은 현재 3G 와 4G(LTE) 서비스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면 5G 통신서비스는 어떤가? 지난 12월1일 시범적으로 5G 상용화를 개시한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 개념은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홈의 일상화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다. 그동안 사람간의 연결이 주요 서비스 대상이었던 것이 5G에서는 인간과 모든 유무형 사물과의 초연결성이 가능한 서비스로 확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이동통신사별 인프라 구축 방식은 지금의 방법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각 이동통신사는 올해 5G 주파수로 할당된 3.5GHz대역과 28GHz 대역을 과학기술정통부로부터 구매하고 각 이동통신사별로 할당 받았다. 그리고 곧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별로 기지국과 지역별 지사 설치 등 통신인프라 구축을 시작할 것이다. 특히 28GHz 대역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기에이동통신사별로 각각 수조원의 인프라 비용이 투자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마도 이 투자된 비용은 향후 고스란히 통신비용으로 시민에게 부과될 것으로 보여 LTE 통신요금보다 훨씬 비싸질 것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우려는 바로 지난 KT 아현지사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초연결 기반으로 움직이는 우리 일상생활에 통신중단으로 인한 대규모의 사고가 유발될 수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인 타격은 이전 상황에 비교가 안될 정도로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량이 주행 중 도로에서 갑자기 멈춰서면서 대형 교통사고나 극심한 교통혼잡이 벌어지는 경우다. 사회비용과 그에 따른 보상금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은 아마도 통신칩셋이 장착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가능할 듯 하다. 최근에 이동통신 3사는 5G 기술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실 그에 앞서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방안에 대해 먼저 홍보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5G 이용에 따른 통신비용 문제를 포함해 지난번과 같은 문제 발생 시 이를 어떻게 해결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지를 알려야 한다. 혹시 이동통신 3사가 기지국과 지역 지사 인프라를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 대안인지 찾아보기 바란다. 그러면 인프라 구축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소비자들에게 통신비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고, 동시에 문제 발생 시 해당지역에서 상호간 백업이 가능해져 이전 사태처럼 시민들을 통신노예로 전락시키는 재앙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 혹 더 좋은 방법은 있는 지 국민들에게 미리 설명해야 한다. 5G 통신 서비스 성공의 열쇠는 결국 국민 수용성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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