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흔들리면 경기 와르르… "기업 성장 사다리 절실"

대기업 흔들리면 경기 와르르… "기업 성장 사다리 절실"
조은애 기자   eunae@dt.co.kr |   입력: 2018-12-06 15:38
0.3%인 대기업이 177.3조 벌때
대다수 차지하는 중기 72조 그쳐
중소·중견기업 수익성 점점 추락
"가뜩이나 반도체 전망 우려 큰데
사실상 한국경제 뇌관 가능성"
대기업 흔들리면 경기 와르르… "기업 성장 사다리 절실"
자료=통계청


심화되는 대기업 쏠림현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영업이익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익성이 점점 추락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6일 낸 '2017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2191개다. 이는 전체 기업 중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중견기업은 1.0% 감소한 3969개, 중소기업은 6.2% 늘어난 66만3개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업 구조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기업 비중은 2015년 0.4%, 2016년 0.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비중도 99%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177조342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61%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인 2016년 55.7%에서 5.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전체 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72조9660억원으로 25.1%에 불과했다. 전년(28.6%)보다 3.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율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5.4%였다. 이는 전년 16.4%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같은 기간 동안 24.6%에서 8.3%로 추락했다. 중견기업 역시 11.7%에서 9.1%로 한 자릿수로 내렸다.

기업 규모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석했을 때 양극화는 더 확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의 영업이익은 54.8% 증가한 119조원을 나타낸 반면 소기업은 3.2% 감소한 19조원에 그쳤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은 계열사 자산을 다 합쳐 1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1246개에 불과하다. 반면 소기업은 59만3508개에 달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보다 476배 더 많은 소기업 수익은 상호출자제한기업이 내는 수익의 16%에 불과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향후 경제 침체기에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자칫 몇몇 대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되면 전체 경기가 폭삭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경쟁력이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의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낸 '2017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17.4%로 전체 제조업 매출액 증가(9.0%)를 이끌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역시 979억 달러로 사상 최고였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과거 GM이나 포드 등에서 애플로 바뀌는 등 순위 변동이 있었으나 한국은 이 같은 유동성이 활발하지 않다"며 "중소기업이 중견이 되고,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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