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도 ‘다극화’시대…지방서도 희비 엇갈려

청약시장도 ‘다극화’시대…지방서도 희비 엇갈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   입력: 2018-12-06 13:05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시장의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분양가 제한 등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곳에는 여전히 청약경쟁이 수십대 1을 보이는 반면 지방은 되는 곳만 되는 다극화 양상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청약과열현상을 보이던 부산시는 올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남구, 수영구, 부산진구, 기장군 등 7곳이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투자수요가 대거 이탈하면서 청약열기도 식었기 때문이다. 이 중 투기 우려가 없다고 판단된 기장군(일광면 제외)이 지난 8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으나 나머지 6개구는 여전히 조정지역으로 묶여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평균 43.79대 1이었으나 올해는 8.49대 1로 크게 줄었다.

부산 최고 인기지역 중 하나인 연제구 연산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D아파트는 초기 계약률이 40% 선에 그쳤다. 2순위에서 겨우 2.44대 1로 미달을 면했지만 계약률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연산동은 작년까지는 문만 열었다 하면 부산 전역의 청약통장이 쏟아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고, 최근 대출 규제까지 더욱 강화되면서 완전히 실수요자 시장으로 재편됐다"며 "특히 9·13대책 이후 청약 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미분양을 우려할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부산 분양시장은 그간 실수요보다는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상당수였다"며 "정부 규제로 청약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은 비규제지역에 풍선효과도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달 영도구 동삼동에 분양된 오션시티 푸르지오는 2순위에서도 미달사태를 맞았다.

경남·강원·충청권 역시 최근 지역 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집값 하락과 청약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초 청약을 받은 거제 장평 꿈에그린은 250가구 일반분양에 2순위까지 90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거제 아파트값은 3년 사이 33% 가량 떨어졌다. 지난 9월 김해에서 분양한 한라비발디 센트럴파크도 130가구 일반분양에 39가구가 미달됐다.

강원도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청약열기가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10월 분양한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는 201가구 분양에 3명이 청약하는데 그쳤고 영월군 극동스타힐스 영월도 292가구 중 37가구가 최종 미달됐다. 지난 9월과 11월 말 충북 충주시와 옥천군에서 각각 분양된 청주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와 옥천 계룡 리슈빌도 모두 순위내 마감에 실패했다.

반면 지방에서도 대전, 대구, 광주는 서울과 함께 청약시장에서도 열기가 여전하다.

부동산114 조사기준 대구시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54.5대 1에 이어 올해도 43.5대 1을 유지했다.

규제가 없는 대전광역시는 지난해 평균 11.5대 1이었으나 올해는 78.7대 1로 치솟았다. 광주시도 지난달 말 청약을 진행한 광산구 쌍용예가 플래티넘이 107가구 일반분양에 3931명이 접수하며 평균 36.7대 1로 마감됐다.

서울도 최근 집값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와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시세차익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평균 41.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고 이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녹번도 59대 1로 마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MW PB팀장은 "최근 지방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주거 여건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은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집값 하락 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차별화가 두드러진다"며 "정부 규제가 강력한 상황에서 앞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도 단지별로 양극화, 다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청약시장도 ‘다극화’시대…지방서도 희비 엇갈려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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