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 체제 유지한 삼성전자, `안정 속 성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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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 체제 유지한 삼성전자, `안정 속 성과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2019년도 정기 사장단·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과 '성과주의'였다.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CE(소비자가전)·IM(IT모바일)의 기존 '3K(김기남·고동진·김현석)' 체제를 유지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김기남 DS 부문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원칙도 보여준 것이다.

김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메모리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만 13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전체 이익의 78%를 감당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인텔을 꺾고 2년 연속 세계 반도체 업계 1위 수성에도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1년에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에 배치, 줄곧 반도체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9년 반도체연구소장, 2010년 종합기술원장을 거쳐 2012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2013년 다시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으로 돌아왔고, 시스템LSI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DS부문장을 맡아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유임된 CE 김현석 사장은 경쟁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 사업에 주력하며, 시장에서 QLED TV 제품의 존재감과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IM 고동진 사장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탓에 거취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던 것이 사실이나,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앞세워 다시 세계 1위 위상을 지킬 기회를 얻었다.

사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뒤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지만, 인사 규모가 이처럼 소폭일 것이라는 건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가격 하락에 따른 '고점 논란' 등 불확실성이 대두한 상황에서, 현재의 3인 부문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안정적인 사업을 이끌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대법원 판결을 앞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관련 법정소송 등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굳이 조직에 파장을 줄 만한 최고경영진 교체를 재차 단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과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기조를 유지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3명, 전무 35명, 상무 95명 등으로, 승진자 숫자는 지난해 말 220명보다는 줄었으나 지난해 5월(90명)과 지난 2016년 말(128명)보다는 늘었다.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총 80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12명은 직위 연한과 관계없이 '발탁 승진'한 경우로 DS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3K` 체제 유지한 삼성전자, `안정 속 성과주의`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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