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판매량 6만4325대
"수요는 충분, 물량 확보가 관건"
점유율 26%… 경쟁사와 큰 격차
독주체제 속 3년 연속 1위 확실
"수요는 충분, 물량 확보가 관건"
점유율 26%… 경쟁사와 큰 격차
독주체제 속 3년 연속 1위 확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해 '3년 연속 수입차 1위'는 물론,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 달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요는 충분한 만큼 물량만 뒷받침된다면 두 개의 왕관을 모두 쓸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량도 턱밑까지 쫓아왔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는 6만432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5%, 전월보다 13.1% 증가했다. 10월 이후 물량 수급이 비교적 원활히 이뤄지면서 남은 12월에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가 올 연말 11월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경우 수입차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내부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수요는 충분한 만큼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계에선 사실 벤츠와의 경쟁이 무의미해졌다. 유일한 경쟁자로 꼽혔던 BMW가 주행 중 잇단 화재사고 논란에 휘말리며 좀처럼 판매 회복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벤츠의 올해 점유율은 26.77%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5%포인트(P) 하락하기는 했지만, BMW의 하락 폭(5.04%P)보다 낮은 수준이다. BMW는 19.80%의 점유율로 20% 벽에 가로막혔다. 이들 점유율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여러 브랜드로 점유율이 분산하면서 자연스레 벤츠의 '독주'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을 평정한 벤츠는 이미 국산차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벤츠의 올해 누적 판매량(6만4325대)은 국산차 업계 '꼴찌'를 다투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과 맞먹는다. 한국GM은 11월까지 누적 기준 국내에서 8만2889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7만9564대를 팔았다. 한국GM의 경우 경상용차 제품군을 제외하면 판매량이 7만5726대까지 떨어진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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