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손` 국민연금?… 지분가치 19兆 날라갔다

`마이너스의 손` 국민연금?… 지분가치 19兆 날라갔다
박정일 기자   comja77@dt.co.kr |   입력: 2018-12-05 18:15
5% 이상 지분 보유 303곳·102조
기업근간 허무는 反시장정책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 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숫자는 늘었으나 보유 지분의 가치는 오히려 19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시 부진 등을 고려하더라도 투자금액의 15%에 이르는 지분 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돈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의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달말 현재 모두 303개로, 보유 지분의 가치만 총 102조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287개·122조3290억원)와 비교했을 때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숫자는 16개 늘어난 반면 지분 가치는 무려 19조2740억원(15.8%)이나 급감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 가운데 올해 초보다 보유 지분 가치가 늘어난 곳은 108개였으며, 감소한 기업은 95개에 달했다.

특히 지분 가치가 떨어진 기업 가운데 99곳은 국민연금 지분율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전히 주가 하락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

기업별로는 이오테크닉스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이 5.07%로 같았지만, 지분 가치는 54.7%나 줄어들어 올해 대표적인 투자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삼익THK(48.83%)와 만도(45.98%), 세아베스틸(42.51%) 등도 사실상 '반 토막'이 됐다.

반면에 휠라코리아(267.32%)와 신세계I&C(138.45%), 한진(102.16%) 등 3곳은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가 100% 이상 늘어 그나마 손실을 만회했다.

올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기업은 한국카본으로, 연초 4.11%에서 지난달말에는 10.32%을 기록했다. AJ렌터카(5.73% 포인트), DB하이텍(4.41% 포인트) 등도 급등했다.

반대로 한미글로벌은 올 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연초 13.15%에서 지난달말 3.65%로 9.5%포인트나 떨어졌고, 사람인에이치알(6.33%포인트)과 CJ ENM(6.31%포인트)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올들어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으나 국민연금 지분율이 연초 9.58%에서 지난달말 9.25%로 소폭 낮아진 반면, '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기록한 현대차는 같은 기간 8.44%에서 8.70%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 수익률이 25.9%에 달했으나 올해는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국민의 돈을 운용하는 만큼 치밀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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