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원점’…“투자 타당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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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6개월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 협상에 결국 뿔났다. 광주시가 협상에서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절차상의 과정을 참다못해 울분을 토해낸 것이다. 이로써 '노·사·민·정 대타협'이라는 취지로 구부능선을 넘었던 광주형 일자리는 또다시 '답보'상태에 놓였다.

현대차는 5일 "광주시가 노사민정 협의회를 거쳐 제안한 내용은 투자 타당성 측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현대차에 약속한 안을 노사민정 협의회를 통해 변경시키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현대차와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투자 의사를 도출하면서 지난 6월부터 반년을 끌어온 광주형 일자리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노사상생발전협의서 1조2항'이 현대차의 구미를 당겼다. 이는 '광주 완성차 공장이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 협약을 유예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날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진통 끝에 광주시와 현대차가 잠정 합의한 내용을 조건부 의결했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 1조2항 삭제 △신설법인 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 시까지 노사상생협의회 유지 △특별한 사정이 없을 때까지 노사상생협의회 유지 등 3개안을 의결했다. 현대차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어느 안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현대차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3개안 모두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가장 매력적인 카드로 꼽혔던 '단체협약 유예'도 사라졌다. 광주시가 내세웠던 노·사·민·정 대타협 원칙도 사실상 '정치적 논리'로 번진 데 이어 '지역 갈등'으로까지 심화하고 있는 조짐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정부는 이제 울산 미래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여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가 울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결국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의 전제조건으로 광주시가 스스로 제기한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의 주요 내용이 수정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전권을 위임 받은 광주시와의 협의 내용이 또다시 수정, 후퇴하는 등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절차상의 과정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시가 향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투자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양혁기자 mj@dt.co.kr

‘뿔난 현대차’ 광주형 일자리 ‘원점’…“투자 타당성 없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5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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