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車·무인유통·정밀의료… `데이터`로 미래산업 신대륙 개척

자율車·무인유통·정밀의료… `데이터`로 미래산업 신대륙 개척
안경애 기자   naturean@dt.co.kr |   입력: 2018-12-04 18:14
아마존고 무인상점·자율차 등
삼성전자도 IT통한 공정혁신
디지털 혁신 경쟁 세계적 추세
자율車·무인유통·정밀의료… `데이터`로 미래산업 신대륙 개척
아마존고 1호 매장의 내부 전경.


디지털 빅뱅
(4) 데이터가 미래


아마존고는 단순한 무인상점이 아니다. 고객이 진열장 앞에서 얼마나 머무는지 왼쪽과 오른쪽에 놓인 제품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지 등 매장 안에서 하는 고객의 모든 행동 데이터가 수집된다.

아마존은 편의점 크기 매장 곳곳에 위치인식센서, 컴퓨터 비전, 목소리센서 등 데이터 수집장치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어떤 유통기업도 모으지 못한 데이터까지 모아 사람의 행동방식을 분석함으로써 맞춤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에 아마존고 앱을 설치하고 매장에 들어선 후 원하는 상품을 집어들고 나오면 된다. 계산은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자동으로 되고 영수증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래산업의 기본 '데이터'=아마존은 자율주행차급 기술을 아마존고에 구현했다. 각종 데이터 센싱기술과 딥러닝을 결합, 사람의 행위를 자동 감지하는 게 핵심이다. 아마존고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으려는 것은 상품 구매패턴, 구매순서 등 고객들의 방대한 행동데이터를 쌓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온라인쇼핑 기업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O2O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애틀, 샌디에이고 등에 서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온라인에서 주문한 후 매장에서 상품을 가져가는 '프레시픽업'도 선보였다.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데 이어 '대형마트 버전 아마존고'도 개발하고 있다. 2021년까지 아마존고를 최대 3000개로 늘리는 게 아마존의 비전이다.

◇자율주행차의 연료는 '데이터'= 구글은 피닉스 등 미국 일부 도시에서 이달중 자율주행 로봇택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세계 자동차·IT기업들이 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구글이 수십억 마일을 시뮬레이션으로 달리고 실제 도로를 800만㎞ 이상 달리며 쌓은 데이터때문이다. 또 20년간 데이터 검색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알파고로 대표되는 AI 기술이다.

구글은 로봇택시 서비스를 위해 2만5000대의 자동차를 볼보 등 제조사에 주문했다. 자동차 기업이 구글의 하청기업이 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택시 정도 가격의 로봇택시 상용화로 자율차 주도권 경쟁이 구글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자율차도 결국 AI와 데이터 싸움인데 구글이 다른 기업들보다 앞섰다는 것이다.

구글은 로봇택시로 공유차 기업인 우버, 리프트와 직접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차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 두 영역에서 동시에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존 그래프칙 구글 웨이모 대표는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만든다면 자율주행 회사는 운전자를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차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도로주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아 정밀 분석, 자율주행 기술을 진화시키고 이를 다시 차량운행에 활용하는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초격차 비결도 데이터=기존 산업 선두기업들도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본전략으로 삼고 있다. 15조원 이상이 투자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한 곳에서 매일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45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IT를 통한 공정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100만개 이상의 IoT 센서를 공장 곳곳에 설치해 각종 설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이를 분석해 설비·공정·검사·자재물류 등 제조 전 영역을 지능화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GE·지멘스 등 세계적 제조사들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혁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없던 산업 만드는 데이터 스타트업=스타트업의 도전도 매섭다. 모바일앱과 연동되는 스마트줄자를 사업화한 스타트업 베이글랩스는 줄자 판매에서 나아가 줄자에서 나온 각종 길이 데이터를 이용한 사업모델을 그리고 있다. 모아진 길이 데이터를 이용해 체형분석, 맞춤형 의류 온라인 주문, 유아 성장발달 확인 등의 서비스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는 카드사,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던 개인 금융데이터를 모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PB서비스를 무료화했다. 또 이용자들이 최적 조건으로 카드발급이나 대출을 받고 신용도를 관리하도록 돕는다. 앞으로는 금융업을 넘어서 소비패턴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스마트는 '섬씽 뉴'라고 생각하지만 데이터 통합과 표준화가 출발이고 많은 국내 기업이 그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기와 기기간에 쏟아지는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하는 역량을 갖춰야 AI 시대에 살아남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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