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운 野 vs 감싸기 바쁜 與 '격론'
홍 후보자에 '바지사장' 몰아세워
김 후보자는 탈루 의혹 등 쟁점
홍 후보자에 '바지사장' 몰아세워
김 후보자는 탈루 의혹 등 쟁점
홍남기·김상환 인사청문회
내년도 예산안 처리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있는 여야가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충돌했다.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야당과 이를 차단하려는 여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자(사진)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홍 후보자를 '청와대 바지사장'이라며 몰아붙였다.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동연 부총리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니 말 잘 듣는 '예스맨'인 홍 후보자를 임명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고, 같은 당 나경원 의원도 "홍 후보자를 '원톱'이라고 말하지만, 시중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히든 원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이종구 한국당 의원은 "시중에서는 홍 후보자가 '청와대 바지사장'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김동연 부총리와 다른 게 무엇인가"라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시장에서 경제정책이 달라지지 않으면 왜 부총리는 교체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에 "소통을 강화해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서는 "비활동성 만성간염이면 (공무원 근무도) 가능하다. 당시 간 치료약이 없었고, 법정 전염병이어서 군에서 그렇게(면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기대감이 많다"고 했고,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지난 보수 정부 7년간 추락한 성장 잠재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부동산 매매 다운계약서 작성, 취득세 탈루 의혹이 쟁점이 됐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1년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할 때 실매수금액은 4억원인데 1억8000만원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다운계약서 작성으로 탈루된 세금이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반면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다운계약서 작성은) 2006년 실거래가 신고의무화 전"이라며 "당시엔 지방세 시가표준액의 30% 정도를 신고하고 그에 맞춰 취등록세를 내면 법상 위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 세금탈루, 위장전입 의혹을 인정하고 "국민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세금 탈루와 관련, 차액분을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 납부하겠다고 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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