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처리해가면 된다"면서 "선거법을 이유로 해서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정말 납득하기 힘들다"고 날을 세웠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이미 헌법에 정해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넘겼는데도 불구하고 시계제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회가 더 이상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예산안 처리를 재촉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예산안과 선거법을 동시에 처리하자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선거법을) 내년도 나라살림살인 예산과 연결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납득할 국민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예산과 선거제를 연결하자는 야 3당의 주장은 선거제 개편을 졸속으로 추진하자는 주장이나 마찬가지"라며 "한시라도 빨리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 짓고 오늘이라도 본회의를 열고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도 "정개특위가 중심이 돼 선거법 개혁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야 3당이 합법적 절차를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들이) '자기 밥그릇 싸움이구나' 하게 될 것"이라며 "선거법 개혁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예산은 예산대로 선거법은 선거법대로 정개특위에 맡겨달라"고 덧붙였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