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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신생 노조, 벌써부터 사측과 `파열음`

고용조건·복리후생 등 노사균열
네이버, 단체협상 첫 교착 상태
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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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신생 노조, 벌써부터 사측과 `파열음`


출범 1년도 되지않은 IT업계 노조들이 사측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사측의 경영전략에 협조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조건, 복리후생 부문 등에서 노사관계의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인 네이버 노조 설립 이후, 첫 단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비롯해 올해 첫 노조를 설립한 주요 IT기업에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카카오, 넥슨, 안랩 등 인터넷, 게임, 보안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면서, 노사갈등 문제가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 노조측은 지난 4월 노조 설립 이후, 첫 단협에서 △평가 기준 및 인센티브 지급 근거 공개 △리프레시 제도 개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보완 △대출 이자 지원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중이다. 이에 맞서, 네이버 사측은 쟁의에 참여할 수 없는 업무종사자 정의, 단체협약 적용대상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 측은 "회사는 교섭 초반부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조항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오는 6일 13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노조는 지난 10월 '교섭결렬'을 선언하기도 했다. 사측에서 노조가 제시한 안에 대해 교섭장이 아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데 대해 노조측이 반발하고 나선 때문이다. 사측에서 TF 구성안을 철회하며 결렬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아직 노사간 이견차가 큰 상황이다.

정식교섭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일부 계열사 교섭당시 노조원들에게만 '휴게시간'을 입력하도록 하거나 노조 전임시간을 두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초 노동법 관련 강의를 위해 회사내 홀의 대관을 요청했지만 회사측에서 이를 거절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출범한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IT업계에서 생긴 최초의 노조다. 출범초기에는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는 등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1년도 되지않아 사측과 의견차이가 커지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측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 갈등이 커지면서 수면위로 등장할 시점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에 이어 출범한 넥슨, 스마일게이트도 노조와 사측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넥슨은 최근 노조 전임시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넥슨 노조는 사측에 위원장 및 위원이 한주에 40시간 가량의 노조 전임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절한 상태다. 현재 이들은 업무 외 시간에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 노조 설립의 가장 큰 이유인 포괄임금제 관련 논의는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중견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에서는 '노조탄압의혹'이 불거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10월 "스마일게이트가 노조설립을 주도하고 '불법적인 근로시간 셧다운제'에 반발한 직원에 대해 사직을 권고했다"며 "고용불안을 부추기며 노조와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0월 출범한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27일 회사와 첫 상견례를 가졌다. 카카오 노조 측은 "첫 만남인 만큼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로 상견례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IT기업의 한 고위 임원은 "주요 IT업종의 노조 설립이 본격화 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영상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면서 "IT업계로서는 경기부진에 규제이슈, 올해 들어서는 노사 이슈까지 새로 불거지면서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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