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이해찬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가 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지난 100일 동안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와 지지율 내림세라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강한 여당'을 내세워 당권을 거머쥔 이 대표는 자신의 공언대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당정청의 관계를 새롭게 설계해 민주당의 존재감을 높였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자영업자를 위한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현안별 당정협의를 활성화하고 고위당정청협의회도 민주당 주도로 이끌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 이 대표의 대표 공약이었던 민생연석회의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 대표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에 참석차 직접 평양을 찾거나 남북 국회회담 성사에도 힘 쓰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서도 교두보 역할을 했다. '호통 총리', '버럭 이해찬'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의원들과 식사 자리를 자주 하면서 소통에 주력했으며, 탕평인사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대표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4주차 주중동향(의뢰 tbs·조사기간 11월 26~28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은 37.6%로 9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해 1월 34.5%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락의 원인으로는 경제위기와 고용참사, 이재명 경기지사 검찰수사와 당내 갈등, 예산심사 보이콧 등 야당의 공세에 무기력한 여당의 대응 등이 꼽히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도 이 대표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혼합한 절충형 비례대표제를 제시했다. 이 대표가 전면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는 야당을 설득하고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돼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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