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공시족 노량진` 4차산업혁명 특구돼야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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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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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공시족 노량진` 4차산업혁명 특구돼야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 전공 주임교수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가장 높은 청년 실업률과 낮은 청년 고용률로 인해 정책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건너편 공무원학원과 고시원이 밀집한 노량진동 일대는 청년 실업자가 가장 많이 밀집한 지역으로 청년실업의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공시족 또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쉽게 볼 수 있고, 이 곳 거리는 이들을 위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해주는 컵밥을 파는 컵밥거리로도 유명하다.

전에는 신림동 고시촌이 사법·행정·외무고시 등 고시 준비생들이 많이 살면서 고시학원과 고시촌으로 제일 유명했다. 그러나 로스쿨이 생기면서 사법시험이 없어지고 외무고시도 없어지면서 신림동 고시촌은 쇠락하고, 노량진 공시촌에는 기존 공시생에 고시생이 더해져서 사람이 늘고 있다. 20~30대 10명 중 4명(38.8%)이 '공시생'이라는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학 졸업자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시생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대응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시급하다. 청년 실업률 12.5%의 가장 큰 원인은 22만 명에 달하는 공시족이라고 한다.

'공무원 증원의 역설' 현상도 발생했다. 정부가 치솟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겠다고 공무원 채용을 확대함에 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시족 밀집 노량진을 '4차 산업혁명 일자리 특구'로 만들자", "공시생을 '4차 산업혁명 전사'로 양성하자", "노량진을 일자리 전진기지 '동작 밸리'로 만들자"는 주장과 구체적인 안이 나왔다. 이 내용은 아직 관계자 소수만이 알고 있고,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 칼럼을 통해 그 내용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최근 서울 노량진역 건너편 공무원시험학원이 많은 지역에 새로운 건물 2동이 준공되었다. 8층과 19층 건물인데, 4차산업혁명 체험시설과 교육시설, 일자리 취업교육 및 일자리 정보센터를 열어 국내 최초로 '4차산업혁명 원스톱센터'를 개관하려고 한다. 다양한 미래의 기술을 소개하고 체험하며 나아가서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취업을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하는 미래인재 양성의 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1단계로 9층 건물 한 층(200평)을 '4차산업혁명 일자리 정보 및 체험센터'로 만들고, 이어 2단계로 건물 3개 층(600평)을 '4차산업혁명 교육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어 3단계는 주변 기존 지역 6000평을 '일자리 신직업 교육관'(전통산업 + 4차산업혁명 심화교육 = 신직업 일자리창출)으로 탈바꿈시킨다. 마지막 4단계는 주변 10만평을 일자리 특구 '동작밸리'로 변모시켜 공시 준비생 중 공무원이 되지 못한 97%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현재 건물만 지어놓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4차산업혁명실천연합(공동대표 문상주)과 동작학원고시원특구추진협회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높아 보였다. 그런데, 이 계획을 추진하려면 반드시 동작구청과 서울시청 및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동네에는 공무원시험학원을 세우면 당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회공헌과 우리나라 백년대계를 위해 야심찬 계획의 첫 발을 내딪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계획이 잘 추진돼 많은 공시생들이 상담과 교육을 통해 첨단 분야 좋은 일자리를 찾기를 바란다.

우리나라가 중장기적으로 4차산업혁명 추진에 성공하고 세계를 선도하려면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곳에서 단기 과정 또는 6개월이나 1년 과정으로 4차산업혁명 실무 전문인력을 양성해서 판교밸리와 전국의 산업단지 등의 4차산업혁명 인력 수요에 부응하여 인력을 공급한다면, 동작밸리는 4차산업혁명의 메카가 되고, 하락하기만 하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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