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안보이는 가상화폐... 쪽박찬 투자자들 `멘붕`

작년 2만 달러서 1년새 4000달러선 급락
정부 규제에 투자 사기로 투자자들 외면
"비트코인 중심 가상화폐는 단순한 현상
블록체인 기술발전과 무관"논리 힘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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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안보이는 가상화폐... 쪽박찬 투자자들 `멘붕`
가상화폐 시세가 날개 없는 추락을 지속하며 바닥이 보이지를 않고 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 생태계는 단순한 현상에 불과하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도 무관하다는 논리에 더 힘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시세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을 포함해 수십 여 개 코인이 시세 하락을 거듭한 뒤 소폭 반등세를 보였다.

가상화폐의 시초인 비트코인은 작년까지만 해도 2만 달러를 육박,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까지 2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예측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올해부터 여러 악재로 열풍이 꺾이며 1만 달러가 붕괴되고, 최근에는 4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주말에는 한때 장중 3456달러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눈물을 안겼다. 비트코인이 무너지며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와 같은 알트코인도 같이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이더리움을 60만원 대에서 지속적으로 매수했는데 10만원 대까지 떨어져 손실이 크다"며 "그동안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를 걸었지만 더 이상 불안해서 구매할 생각도 없고 공포에 질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KT 화재로 인해) 어제 저녁부터 인터넷이 안되는 채로 있었는데 방금 인터넷을 접속해서 시세를 보고 너무 놀라 더 이상 버텨도 되는 것인지 감이 오지를 않는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가상화폐 시세 하락과 함께 더 이상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 연말까지 다시 2만 달러로 올라 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투자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가상화폐를 통한 사기 증가는 불신을 더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이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7.07~2018.07) 가상화폐 관련 범죄 피해자는 5만명, 피해 금액은 43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상화폐 취급 업소 현황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 1월 거래 실명제를 도입한 이후 후속 조치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상화폐 거래시장은 급속히 혼탁해지고 있다. 거래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당국이 금지한 '벌집계좌'를 이용한 거래소가 생겨나고 투자 사기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은 일부 거래소는 당국의 뒤늦은 경고에 해당 상품 판매를 접으면서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중국과 국내 간 가상화폐 거래를 이용해 30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환치기)를 한 중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환치기 업자 A씨는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해 중국 위안화를 원화 45억원어치로 바꿔 중국 현지 의뢰인들에게 송금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있어 가상화폐 토큰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면서 "이미 각국 정부와 지자체, 기업에서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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