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과문 발표…10년 갈등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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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23일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고,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하면서 10년 갈등을 매듭지었다.

김 대표는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고, 조속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동안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사업장에서 건강위험에 대해 충분한 관리 를 하지 못했다"며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에 따라 회사 홈페이지에도 사과문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지원보상을 받은 반올림 피해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피해자 대변 시민단체인 '반올림' 피해자 대표 황상기 씨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는 솔직히 직업병 피해가족들에게 충분하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서 반올림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포함되어 다행"이라면서 "이번에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게도 보상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재를 담당했던 김지형 조정위 위원장은 "그동안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반올림과 삼성전자가 보내준 신뢰를 거울 삼아 지원보상을 실행해 나가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약에서 재발방지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출연하기로 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는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 건립 등 안전보건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산재예방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정부를 믿고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여러분의 숭고한 뜻에 어긋나지 않게 기금이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법무법인 지평은 조속한 시일 내에 피해자 지원보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곧바로 지원보상 사무국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지평 관계자는 "지원보상 준비와 사무국 개소에는 최소한 2, 3주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서둘러 12월 초에 사무국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당사자 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국회의원 등도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우원식 의원과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한정애 의원, 정의당 전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현 원내대표인 이정미 의원 등이 자리했다. 심상정 의원은 "산업재해예방 에 정치권의 책임이 큰 만큼 국회에서 노동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강해령기자 strong@dt.co.kr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사과문 발표…10년 갈등 매듭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7월 24일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맨 오른쪽),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 황상기 반올림 대표가 중재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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