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GM 노사 갈등을 촉발한 연구개발 법인분리(R&D) 신설법인 이사회가 미국 GM(제너럴모터스) 본사 핵심 임원들로 꾸려졌다. 2대 주주 KDB산업은행과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결국 법인분리를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둘러싼 3자간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은 21일 GM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GM 본사 주요 임원 6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R&D와 디자인 업무에 경영집중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임된 임원은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 포트폴리오 플래닝 부사장, 짐 헨첼 GM 글로벌 차량 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CO2 전략과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 제품 개발 재무 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 프로그램 CFO(최고재무책임자) 등이다.
이 중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는 지난 2015년 6월부터 GM의 모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경차 플랫폼 차량 개발을 책임지는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GM 글로벌 제품 프로그램 부문을 이끌고 있다.
배리 엥글 GM 총괄 사장은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은 GM 글로벌과 한국GM 엔지니어링 근무 경력으로 쌓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GM의 연구 개발 관련 투자를 비롯해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 GM의 핵심 임원을 지명한 것은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주주인 산업은행과 상하이자동차(SAIC)는 지분 비율에 따라 신규 법인에 대해 각각 3명과 1명의 이사회 임원을 선임할 권한을 갖는다.
한국GM은 앞서 GM의 차세대 소형 SUV 개발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는 이유로 1만여 명의 직원 중 R&D 인력 3000여 명을 분리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산업은행 역시 노사 중재 시도와 함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의 반발에도 한국GM이 법인분리 수순을 밟아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