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발행액 5조3048억 그쳐
월별 고점 3월보다 40% 하락
하반기 월평균 발행액도 급감
월별 고점 3월보다 40% 하락
하반기 월평균 발행액도 급감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올해 상반기 반짝 성수기를 맞았던 주가연계증권(ELS)이 또다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2015년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회복하는 듯 했으나 글로벌 증시 부진에 하반기 들어 발행액이 급감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와 외화를 합산한 ELS 발행액은 5조3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로 3월 고점인 8조8143억원과 비교하면 40%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1~6월) ELS 발행액은 43조9242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대규모 손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15년 상반기(40조30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올 상반기 월별 평균 ELS 발행액은 7조32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ELS 발행액은 3월 9조원에 육박하던 것에서 8월 3조847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7월부터 이달 19일 현재까지 ELS 발행액은 20조2248억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아직 거래일이 한 달하고 열흘이 더 남았지만, 올 하반기 ELS 발행액은 상반기 수준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하반기 들어 월별 평균 ELS 발행액도 4조원으로 급감했다.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 회복 속도가 둔화하면서 조기상환액 역시 감소세다. 지난달 ELS 조기상환액은 4조889억원으로 3월 고점 대비 30% 줄었다. 상반기 평균 월별 ELS 평균 조기상환액은 5조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들어 현재까지 월별 평균 조기 상환액은 2조원대에 그쳤다. 신규발행 물량도 있지만 글로벌 주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환지연 물량이 쌓인 탓이다. 주요 기초자산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HSCEI) 등은 하반기들어 하락폭을 더욱 확대했다. S&P500의 경우 19일(현지시간) 기준 지난 9월21일 연중 최고점(2940.91) 대비 8.5% 급락했다. 또 유로스톡스50과 HSCEI는 1월 기록한 연고점 대비 각각 14%, 25% 수직하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힘입어 회복추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다 지난달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돼 ELS 쿠폰금리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3분기 연 4~5% 수준으로 낮아졌던 쿠폰금리가 최근 5~6% 까지 올라오면서 투자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3개월 ELS 발행액은 △8월 3조8471억원 △9월 4조1026억원 △10월 5조40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2100선이 하락한데다 H지수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자라면 현 수준보다 반토막이 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녹인(Knock-in) 50% 상품까지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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