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부선거 앞두고 강경책"
사측 노조원 성향분류 논란도
사측 노조원 성향분류 논란도
위기 외면한 노동계 총파업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예고한 대로 이틀간의 '총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임금과 단체협약이 교착상태에 놓인 가운데, '부당노동행위'를 두고 현대중공업 노사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노조 측이 내부 선거를 앞두고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상승세를 탄 회사 수주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8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앞서 전날인 19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은 불법적인 노무관리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조합원에게 사과하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사측이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내부자 고발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와 관련해 현대중 부당노동행위를 내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개인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부 현장에서 발생했던 부당노동행위를 금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을 지속 실시하고 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일부 생산 현장 노무 담당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해 벌어진 일로 회사가 조직적인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을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서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해마다 대의원선거를 하는데, 이를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동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틀 동안 파업을 이어간다. 민주노총은 적폐 청산, 노조법 개정 쟁취, 사회 대개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21일 벌인다.
노조의 파업으로 상승세를 탄 회사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전날(19일) 10월 별도기준 매출액이 702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조선 '빅3' 중 가장 안정적으로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의 잦은 파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예고한 대로 이틀간의 '총파업'에 시동을 걸었다. 임금과 단체협약이 교착상태에 놓인 가운데, '부당노동행위'를 두고 현대중공업 노사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노조 측이 내부 선거를 앞두고 '강경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상승세를 탄 회사 수주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한 8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앞서 전날인 19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은 불법적인 노무관리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조합원에게 사과하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사측이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사실이 내부자 고발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와 관련해 현대중 부당노동행위를 내사 중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개인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부 현장에서 발생했던 부당노동행위를 금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을 지속 실시하고 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일부 생산 현장 노무 담당자가 자의적으로 판단해 벌어진 일로 회사가 조직적인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파업을 현대중공업 노조 내부에서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해마다 대의원선거를 하는데, 이를 앞두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동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틀 동안 파업을 이어간다. 민주노총은 적폐 청산, 노조법 개정 쟁취, 사회 대개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21일 벌인다.
노조의 파업으로 상승세를 탄 회사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전날(19일) 10월 별도기준 매출액이 702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조선 '빅3' 중 가장 안정적으로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의 잦은 파업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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