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터키 국가 위상 격상될것"
에르도안 "러시아 믿음직한 상대"
트럼프는 불쾌한 심경 드러내
에르도안 "러시아 믿음직한 상대"
트럼프는 불쾌한 심경 드러내
19일(현지시간) 두 정상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터크스트림'(TurkStream, 터키스트림) 해저 구간 완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양국이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내년부터 터키스트림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터키의 믿을만한 파트너"라며 "터키스트림은 지역 전체에 최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와 남·남동유럽에 각각 공급하기 위한 총연장 1369㎞의 2개 노선 가스관이다. 내수용, 유럽 시장 수출용으로 나뉜 2개 노선은 완성되면 터키와 유럽으로 각각 연간 157억5000만㎥에 이르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스트림으로 터키는 역내에서 천연가스 공급의 주요 허브가 되고 국가의 위상이 격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을 의식한 듯 "터키스트림은 어느 누구의 이익을 해하려는 의도도 없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은 터키스트림에 대해서는 제재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독일과 러시아가 체결한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사업'을 언급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완전한 통제를 받는 포로"라고 지칭, 맹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는 지난 2016년 터키에서 벌어진 쿠데타 시도를 러시아가 사전에 포착해 터키 측에 알려준 것을 계기로 밀착하고 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지난 8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우리는 대러시아 제재를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에 가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터키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반대에도 러시아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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