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3.7% 전망
가장 큰 영향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외국인 자본유출 현실화 안될 것
한국 국제금융시장 많은 기여 기대"
가장 큰 영향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
외국인 자본유출 현실화 안될 것
한국 국제금융시장 많은 기여 기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키드홀에서 열린 한국은행 기자단 인터뷰에서 "구조개혁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국가의 잠재성장 수준이 전 세계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3.7%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와 같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구조개혁은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거나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노동생산성에서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성장과 잠재성장률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가장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무역분쟁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투자 및 소비 둔화, 가치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만간 회동을 할텐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솔하게 대화하길 바란다. 과거 미국과 멕시코 간 분쟁 때도 대화로 풀어간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쳤다.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유지해야 한다"며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으면서 그동안 중앙은행들이 비전통적인 방법을 써왔고 연방준비제도는 이를 되돌리는 시점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한국의 외국인 자본 유출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일부 신흥국에서 변동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대체로 대외건전성을 높이는 등 잘 준비해왔다"며 "한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외자를 받는 국가 중에서는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갖고 있고 물가 상승률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한은의 적절한 통화정책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BIS 이사회 멤버에 들어온 데 대해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는 중국, 일본, 인도였는데 여기에 한국이 들어오면서 BIS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서 아시아의 무게가 높아졌다"며 "한국과 BIS가 오래도록 관계를 이어가 한국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많은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BIS 이사회는 신임 이사에 이주열 한은 총재를 선출했다. 한은 총재가 BIS 이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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