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생산량 최근 3년중 최소인데
영업이익은 갈수록 느는 추세
"글로벌 '초고가' 마케팅 적중"
영업이익은 갈수록 느는 추세
"글로벌 '초고가' 마케팅 적중"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올레드TV를 앞세운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이 통했다. 정체하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값비싼 초고화질 TV에 주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등 영상기기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올 3분기까지 생산한 TV 수량은 1664만3000대로, 89.8%의 평균가동률을 기록했다. 현재 HE사업본부는 국내 공장 뿐 아니라 브라질, 폴란드, 멕시코, 인도 등에서 영상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량은 최근 3년간 생산한 것 중 가장 낮다. HE사업본부는 2016년 3분기까지 1731만2000대를 생산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생산량 1676만5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생산량은 2016년 3분기보다 67만대 가량인 3.86% 감소했다.
하지만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오르는 추세다. 3분기까지 LG전자 HE사업본부의 누적 매출액은 11조651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94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832억원)보다 10.67%나 올라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오름세다. HE사업본부는 올 3분기 11.24%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8.96%) 2.28%포인트 올랐다.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유는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하는 가운데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의 수요는 늘어나면서, 수량이 적어도 값 비싸고 성능 좋은 프리미엄 TV로 많이 남기는 '알짜 전략'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각국 IT 매체들의 올레드 TV 호평이 입소문을 타면서, LG전자의 올레드 TV 생산 비율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2016년 67만대, 지난해 118만대를 팔았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71만3000대를 팔았다.
현재 HE사업본부에서 생산하는 모든 TV 가운데 올레드 TV의 비중은 매출 기준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규모가 약 2억대고, 이 가운데 OLED TV 시장은 250만대 정도"라며 "약 1% 남짓한 시장에서 회사 TV 매출의 20% 가량을 가져가는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올레드 TV 마케팅에 더욱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 기자간담회에서 "TV 사업 전략은 올레드 TV 올인으로 심플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여기에 TV에 탑재한 인공지능을 강화하고, 현재의 4K 초고화질보다 4배 더 선명한 8K 올레드 TV도 내년 6월 전후로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처음 올레드 TV를 출시할 당시인 2013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0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254만대, 2022년에는 93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