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BMW코리아가 작년 일부 차량에서 화재위험 가능성을 발견하고도 불만을 제기하는 차주에게만 수리를 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내부 정비지침에 따른 지침으로 BMW코리아가 화재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1년 가까이 쉬쉬해왔다는 주장이다.
19일 법무법인 해온이 공개한 'BMW의 차량수리 내부정비매뉴얼'에 따르면 작년 10월 13일 자로 'N57, N47, B37, B47 엔진의 흡기 시스템 손상됨'이라는 제목의 정비지침이 마련됐다.
이 지침에는 소비자 불만 종류로 △차량의 출력 또는 엔진 꺼짐 △배기가스 경고등 켜짐 △엔진룸에서 휘파람 소리가 남 △배기가스 냄새 △흡기라인(흡기시스템)의 손상 △손상 현상은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유입부 영역과 흡기 시스템의 임의 부분에서 발생 가능 등으로 명시돼 있다.
지침은 불만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 냉각기의 바이패스 플랩 누설, 크랭크 케이스 환기장치에서 오일 분무 배출량이 증가돼 오일 유입과 기계적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해뒀다. 특히 열응력이 증가하거나 '열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BMW 측이 이 같은 원인 때문에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라고 해온 측은 주장했다.
실제 지난 7일 BMW 화재 차량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BMW민관합동조사단이 중간결과 발표에서 내놓은 화재 원인과 비슷한 내용이기도 하다.
구본승 법무법인 해온 대표변호사는 "작년 10월에 마련한 정비매뉴얼을 확인해보면 BMW 측이 열응력 증가나 열부하 발생 등 화재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고장이 발생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차주들만 수리를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경우 그냥 넘어갔다는 사실을 이번에 입수한 매뉴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