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1+1 재건축'이 9·13 대책으로 자금 줄이 묶여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강남 로또 청약 열풍을 잇는 틈새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 재건축 단지는 9·13 대책으로 이주비 등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됐다. 그러나 일부 단지가 관리 처분 인가를 앞두고 1+1을 신청하는 가구에 한해 10억원 상당의 무이자 혜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남에서 1+1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잠실 진주아파트,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신반포8차, 문정동 136 등 5343가구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가 2100가구로 가장 많고 잠실 진주아파트 1507가구, 문정동 136 872가구, 신반포 8차 864가구 순이다.
1+1 재건축은 중대형 면적 아파트 소유주가 재건축시 중소형 아파트 2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제도다. 2채 중 1채는 전용면적 60㎡ 이하여야 하고 2채의 면적과 가격의 합이 기존 주택을 넘으면 안 된다. 전용 60㎡ 이하 주택은 입주 후 3년간 매도할 수 없다.
9·13 대책으로 다음 달부터 분양권·입주권을 1주택자로 간주해 이주비·대출비 규제가 적용되지만 금융 혜택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주 대출비가 15억원 플랜인데 10억은 무이자, 5억은 이자가 있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다음 달 2일과 3일 관리처분인가 전 소유권을 이전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 혜택 지원으로 사업이 순항할 경우 1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초우성1차 전용 147.8㎡ 매매가 15억원을 기준으로 최대 4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제외해도 9억∼11억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한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1+1 재건축이 적용되는 전용100.69㎡(32평) 매매가 최고 39억원을 기준으로 16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부동산업계는 1+1 재건축을 통해 임대사업도 가능해 틈새 상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발코니 확장 등으로 평수가 크기 때문에 대형 평형 수요가 주는 추세"라면서 "1+1 재건축은 한 채는 실거주, 한 채는 임대수요를 놓을 수 있어 틈새 상품으로서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1+1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9·13 대책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진 가운데 일부 단지들이 금융 지원 혜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전경<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