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채 KIST 구조용복합소재 연구센터장
![[기고] 미래 바꿀 복합소재 주목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1811/2018111902102369640002[1].jpg "[기고] 미래 바꿀 복합소재 주목해야")
1969년 7월 20일 닐 올든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기며 했던 말이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는 달, 그리고 우주라는 곳은 동경의 공간이자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추상적 공간일 뿐이었다.
그러나 20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을 토대로 인류는 달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그 발걸음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그를 통해 우주의 기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했다. 즉, 작은 발걸음의 내딛음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과거에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발전된 과학기술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미래를 향해 내딛을 수 있는 작은 발걸음들은 어디에 있을까?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많은 시도 중, 복합소재기술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복합소재 혹은 복합소재기술이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는 물질을 섞어 기존의 물질 특성과 다른 특성을 발현시키는 기술이다. 이러한 복합소재기술은 이미 건축, 토목, 자동차, 항공우주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복합소재 또는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복합소재 기술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 등이 선두에 있다. 대부분의 원천기술들은 국가안보와도 연관되어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다. 또한, 그동안 국내 복합소재 연구는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기 보다는 선진국의 기술을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국방, 항공·우주, 자동차, 건축, 스포츠레저 등 21세기를 주도할 첨단 소재를 연구·개발하며 원천소재의 개발부터 첨단소재로의 응용까지 다양하고 폭 넓은 연구로 이제 대한민국은 복합소재 산업에 있어 완벽한 에코시스템을 갖춘 국가로 최적화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전북분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가 지난 10월 19일 세계적인 복합소재 석학들을 초청해 'KIST Composite Conference International 2018'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탄소섬유의 연구방향, 섬유 강화 복합재료 중요성, 미래 항공 우주 차량을 위한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복합재료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이 있었으며 첨단 복합 소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들은 복합소재 기술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들이며, 항공 및 우주 분야에서도 복합소재의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또한 복합소재 분야에서 중요한 탄소섬유 생산의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까지 고려해 본다면, 복합소재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방안에 대한 고민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이뤄낸 발전이 앞으로 20년, 그보다 먼 50년 뒤 복합소재 연구의 큰 파동의 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대한민국이 첨단 복합소재 발전에 중심에 있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