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등 100여명 訪北
남북 관광 교류 의견 나눌 듯
남북 관광 교류 의견 나눌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화진포휴게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그룹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18일 금강산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과 축하공연을 개최했다. 북한에서 금강산관광 기념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이다.
1박2일간 열리는 금강산 20주년 남북공동행사에는 남측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안민석 의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여야 국회의원 6명,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종교계, 재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도 아태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이날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평양통일예술단의 축하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에 이어 이튿날 현지 참관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금강산관광의 '조건부 정상화'가 합의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가 열렸다.
앞서 지난 3∼4일에는 남측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금강산에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열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단기간 내에 금강산 사업이 재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금강산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금강산 20주년 기념 행사 참석자들 사이에서 남북 관광 교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강산관광은 1989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관광 개발 의정서'를 북한 당국과 체결하면서 물꼬를 텄다. 9년 뒤인 1998년 6월 정 명예회장은 소 500마리를 이끌고 기업인 최초로 판문점을 통과한 데 이어 그해 10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에 서명했다. 마침내 1998년 11월18일 금강호가 출항하면서 반세기만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다. 이후 2003년에는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됐고, 2005년에는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KBS '열린음악회'가 현지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으면서 관광은 중단됐다.
올해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을 맞게 되는 셈이다. 2008년 7월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총 195만5951명이었다.
이번 금강산 20주년 공동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민간 차원에서 '금강산 만남'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이달 중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하자는 것에도 합의한 터여서 금강산을 무대로 한 대화와 교류는 상황에 따라 민간을 넘어 남북 당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방남 중인 리종혁 아태 부위원장도 지난 15일 만나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얘기는 물론 백두산관광이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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