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은 16일 오후 대전 본원 디딤돌플라자 강당에서 '항생제 개발 R&SD(사회문제 해결 연구개발) 포럼'을 열었다.
'대한민국 항생제 개발의 딜레마'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화학연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WHO(세계보건기구) 지정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을 맞아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의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항생제는 인체에 침입한 세균의 성장이나 번식을 막는 물질로, 인류의 질병 치료에 기여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은 항생제 내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률도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생제인 메티실린 내성률은 67.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내성률은 28.7%에 달해 중국과 태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카바페넴 내성률은 30.6%로 그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항생제 신약 개발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아 제약사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해외에서는 정부와 민간 협력 모델을 통해 항생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럼에서는 △원헬스 개념의 항생제 내성균 국가 연구개발사업(이광준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항균제 내성의 유래와 국내외 현황(이혁민 연세대 교수) △최근 항생제 개발 현황 및 항생제 개발의 문제점(조영락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박사) △항생제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반재구 생명연 박사) 등이 발표됐다.
김성수 화학연 원장은 "항생제 신약 연구개발뿐 아니라 원헬스 차원의 민간 정부, 산·학·연·병 협력이 적극 필요하다"며 "앞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 극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체계에 발맞춰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16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디딤돌플라자 강당에서 열린 '항생제 개발 R&SD 포럼'에서 김성수 화학연 원장(왼쪽 여덟번째)과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