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회사상황 개선"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에 따라 구조조정 재검토를 예고했다. 일단 연말 우려했던 '칼바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사를 거쳐 채권단과 논의에서 다시 구조조정이 거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15일 정 사장은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건실하게 수익을 내기 위한 게 구조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1년이 지난 사이 회사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기존 자구계획안에 따라 9000명 수준까지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수는 9960명이다. 실제 구조조정이 현실화하면 1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와 내년도 2020년 실사를 마친 이후 산업은행과 구조조정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생산에 지장을 줄 경우 구조조정 불가 방침을 건의할 예정이다. 실사와 논의까지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안 해도 된다고는 말한 바 없고 유동적으로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채권단과 계속 얘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회사 측에선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지만, 채권단과 협의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 셈이다.
급한 '칼바람'을 피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일단 호실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을 올해 국내 '빅3' 가운데 선방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정 사장은 "경쟁사와 같이 비교는 어렵다"며 "우리는 조선소 시설을 100% 가동했지만, 삼성중공업은 비슷한 시설을 갖고 (매출)반밖에 안 되는 것은 반밖에 가동을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1.5배인데, 매출은 80~90%밖에 안 되면 정상적 조업을 못 했다고 봐야 해 비정상적인 물량 회사와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단일조선소사로는 가장 많은 잔량을 보유 중"이라며 "올해면 2021년 상반기 물량을 다 채울 것으로 2년 반가량의 물량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조선소에서 가장 이상적인 잔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사장은 최근 일본이 WTO(세계무역기구)에 한국의 조선업계 공적자금 지원 문제를 제소한 데 대해 "강제징용 관련, 양국과의 감정싸움 같다"고 정치적인 성향으로 일축했다. 그는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상업적 판단에 의해 채권 은행이 투자한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청산가치에 비해 계속 기업 가치가 높았다고 판단, 사법적인 고려에 의해 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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