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美北정상회담 관련 대화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가진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면담에서는 '대북 제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전날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북 제재 완화를, 펜스 부통령은 지난 13일 아베 총리와 만나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접견 후 "이번에는 제재 완화에 대해선 이야기가 없었다. 오늘 회담에서는 제재 문제가 두 분 간의 소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전례 없는 대북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제재 완화를 언급하는 것은 한미 엇박자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한미 동맹·공조를 수차례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면담 직전까지도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놓고 고민했으며, 펜스 부통령의 강력한 요청으로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고 한미 공조를 굳건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 한미 양측이 암묵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우회적인 방식으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각자의 입장을 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양측 모두 할 말은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2차 정상회담을 화제로 올리면서도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북 제재 완화를 직접 요청하는 대신 펜스 부통령에 '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비핵화 촉진'이라는 선순환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선 비핵화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문 대통령에게 북측과의 긴밀한 소통을 요청했다. 북미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이 다시 한번 촉진자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북미간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추가로 부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제재완화는 물론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장소·시기 등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접견 후 "이번에는 제재 완화에 대해선 이야기가 없었다. 오늘 회담에서는 제재 문제가 두 분 간의 소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전례 없는 대북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에서 제재 완화를 언급하는 것은 한미 엇박자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한미 동맹·공조를 수차례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면담 직전까지도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놓고 고민했으며, 펜스 부통령의 강력한 요청으로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고 한미 공조를 굳건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 한미 양측이 암묵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우회적인 방식으로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한 각자의 입장을 표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진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언급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수 없는 비핵화)를 강조하는 등 양측 모두 할 말은 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2차 정상회담을 화제로 올리면서도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북 제재 완화를 직접 요청하는 대신 펜스 부통령에 '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비핵화 촉진'이라는 선순환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선 비핵화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문 대통령에게 북측과의 긴밀한 소통을 요청했다. 북미 간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이 다시 한번 촉진자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북미간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에 추가로 부탁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제재완화는 물론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장소·시기 등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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