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M&A중 역대 최대규모
비비고로 'K푸드 열풍' 확산의지
비비고로 'K푸드 열풍' 확산의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를 향한 이재현 회장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5일 미국 2위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전격 인수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CJ그룹 자체적으로도 2011년 대한통운 인수 가격인 1조 9800억원을 넘는 최대 빅딜이다.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서 'K 푸드'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다.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Schwan's Home Service)'는 인수대상에서 제외,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인수 대금 중 13억4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은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5억달러(약 5500억원)는 쉬완스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다.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파이 등의 시장에서 네슬레와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딜리버리 서비스 사업 제외)에 달한다.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R&D 인프라를 확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의 기반을 갖추게 됐다.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브랜드 제품들도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 만두와 면 중심의 간편식 품목도 피자·파이·애피타이저 등 현지에서 대량 소비되는 카테고리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신제품 개발도 가능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한 물리적 통합을 넘어 각 사의 차별화된 R&D,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역량을 집결해 최적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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