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K이노·GS 폭락
수혜 기대 항공사는 급등세
"내년까지 하락세 이어갈 듯"
수혜 기대 항공사는 급등세
"내년까지 하락세 이어갈 듯"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국제 유가 폭락으로 정유주의 항공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유국 감산에 제동을 걸면서 그동안 국제 유가 상승 수혜주로 꼽혔던 정유주는 '날벼락'을, 피해주로 지목됐던 항공주는 오랜만에 '단비'를 맞았다.
14일 코스피시장에서 S-Oil(에쓰오일)은 전날보다 5.31% 급락한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간 SK이노베이션도 3.25% 하락한 19만3500원, GS칼텍스의 기업가치가 반영되는 GS는 3.77% 내린 4만9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9.43%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3.4%), 제주항공(5.11%), 티웨이항공(6.08%), 진에어(2.95%) 등 다른 항공주도 일제히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이어지면서 정유주와 항공주의 명암이 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하락한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이로써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0월3일 배럴당 76.41달러까지 치솟았던 WTI는 현재까지 28% 급락하며 그동안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 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OPEC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렇지만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는 기존보다 하루평균 4만 배럴과 7만 배럴 각각 하향 조정됐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는 약세를, 항공주는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대한항공은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며 "다음달 실적부터는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유주에 대해 "휘발유 마진 부진 지속의 부담을 감안할 때 공격적 투자를 지양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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