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1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 협상 초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영국 집권 보수당 내 반발이 심해 최종 승인을 둘러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과 EU 협상단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지 약 29개월, 양측이 협상을 시작한지 약 17개월 만이다.
그간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를 놓고 협상에 진통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때 통행과 통관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4일 오후 2시 특별 내각 회의를 소집해 EU와 합의한 초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합의가 타결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에서 승인을 받고, 영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비롯한 보수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계속해서 EU의 무역 관련 규칙의 적용을 받게 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알려진 합의안대로라면 영국 의회가 자국 법률에 발언권을 못 갖는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U 잔류를 선호하는 장관과 의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0일 EU 잔류 지지파 각료 4명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각 승인 및 의회 비준까지는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EU 측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EU 측 바르니에 수석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협상이 아직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게 아니다"면서 "EU는 (영국과의) 합의 내용을 축적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과 EU 협상단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지 약 29개월, 양측이 협상을 시작한지 약 17개월 만이다.
그간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를 놓고 협상에 진통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때 통행과 통관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4일 오후 2시 특별 내각 회의를 소집해 EU와 합의한 초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브렉시트 합의가 타결되기 위해서는 국무회의에서 승인을 받고, 영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을 비롯한 보수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이 계속해서 EU의 무역 관련 규칙의 적용을 받게 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알려진 합의안대로라면 영국 의회가 자국 법률에 발언권을 못 갖는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U 잔류를 선호하는 장관과 의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일간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0일 EU 잔류 지지파 각료 4명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각 승인 및 의회 비준까지는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EU 측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EU 측 바르니에 수석대표의 대변인은 이날 "협상이 아직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게 아니다"면서 "EU는 (영국과의) 합의 내용을 축적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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