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 '노선싸움' 관측
멜라니아, 리카르델 보좌관 해임
멜라니아, 리카르델 보좌관 해임
13일(현지시간) 커들로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나바로는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를 대변하지 않는다. 그의 언급은 잘못됐고(way off base), 그 누구에 의해서도 승인받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바로는 심하게 말실수를 했다"면서 "그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대통령이나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나바로 국장이 지난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월가)의 영향력을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중 무역협상을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 치열한 노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커들로 위원장은 대중 '비둘기파'로, 나바로 국장은 강경 '매파'로 분류된다.
나바로 국장은 지난 9일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간담회에서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은행가·헤지펀드 매니저를 "무보수로 일하는 미등록 외국인 로비스트"로 지칭하며 "이런 미등록 외국인 로비스트의 임무는 대통령을 압박해 (중국과) 모종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당시 나바로 국장은 "만약 월가가 이 협상에 관여하고 계속 (중국의) 환심을 산다면 어떠한 합의를 완성하더라도 주위에 악취를 풍길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합의는 골드만삭스와 월스트리트의 허가를 받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바로 국장은 또 다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겨냥한 듯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바깥쪽으로 가면 여러분은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은 이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인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에 대한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리카르델 부보좌관이 더는 이 백악관에서 일하는 특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영부인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영부인이 특정인, 그것도 안보 분야 인사의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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